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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장실

미드 정주행_워킹데드 시즌2

소피아 실종, 허쉘 농장, 로리 임신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주된 이야기는 새롭게 맞은 보금자리. 즉, 허쉘 가족과 그 농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게 된다. 그 과정에서 초반 극의 핵심인물들이 죽거나 혹은 낙오되기도 한다. 시즌2는 주로 인물들 간의 갈등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팀원들 간 얽히게 되는 문제를 보여준다.

 

*워킹데드보다 무서운 워킹 어라이브?

 

워킹데드 시즌2 -출처 나무위키

 

<워킹데드 시즌2 줄거리> *스포 주의

 

질병관리센터에서의 비극을 시작으로 또다시 방랑생활을 맞이한 릭과 동료들. 도로 한가운데에서 워커 떼를 맞이한다. 그 과정에서 캐럴의 딸 소피아를 잃어버리게 되고 소피아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릭의 아들 칼이 총을 맞는다. 총에 맞은 칼, 치료를 위해 허쉘 농장을 찾게 되고 이후에 릭 일행은 허쉘 농장에서 머물게 된다. 소피아를 찾는 과정, 허쉘과 릭 일행과의 갈등의 골을 깊어간다. 그러다 허쉘 농장 인근 헛간에서 워커 떼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안 릭 일행은 워커 떼를 죽이게 되면서 허쉘과 그들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혼자 술을 마시러 간 허쉘을 데리러 가는 도중 타 무리의 습격을 받게 된다. 총격 도중 상처 입은 이를 치료 차 데려오지만 그를 생사여부를 두고 또다시 갈등을 겪는다. 자신을 죽이려는 셰인과 혈투를 벌이는 릭. 셰인은 죽고 이후에 워커 떼가 다시 등장해 허쉘의 농장을 습격한다. 결국 다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떠나게 된다.



#주요 장면 캐치 포인트

 

  • 도로 한복판 좀비 떼 조우

초반 회차에는 질병관리센터에서 빠져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는 릭과 그 일행의 모습을 그린다. 그러다 도로 한복판에서 의문의 워커 떼를 만나게 된다. 차 밑에 숨어버리거나 몸을 은신하지만 일행 중 몇몇은 발각되고 결국 혈투를 벌이게 된다.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는 극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 소피아 실종

캐럴의 딸 소피아에게 갑작스러운 워커의 공격이 이어진다. 소피아는 워커를 피해 도망가고 릭이 따라붙어 소피아를 구하기 위해 워커를 유인한다. 소피아는 길을 잃어버리게 되고 날이 갈수록 그녀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소피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동료들. 그들의 동료애를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계속 찾아야 한다'와 '아니다' 두 의견이 대립하기도 하면서 팀원 간의 갈등이 조금씩 늘어가게 된다. 

여기서도 아포칼립스물 특유의 희망이 거론된다. 소피아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 바로 그 예인데 살아있다는 믿음 하나로 끈질기게 희망을 끈을 놓지 못하는 릭과 그 일행의 모습을 그린다.


  • 허쉘의 농장

새로운 보금자리의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대목이다. 칼에게 총을 쏜 오티스. 오티스가 머무르는 허쉘 농장. 허쉘은 수의사로서 총상을 입은 칼을 치료하게 된다. 릭과 일행은 자연스레 그곳에 머물면서 새로운 터전으로 삼기를 희망하게 된다.

떠돌이 생활로 지친 그들이 안전한 쉘터를 찾는 건 당연하다. 다만 허쉘의 입장에서는 안전했던 자신의 거처가 외지인으로 인해 피해받는 것은 거부감이 들게 뻔하다. 허쉘은 릭과 일행으로 하여금 피해를 보기도 하지만 깨달음도 얻게 된다. 

 

  • 인물 간 관계

-릭과 셰인
-로리와 셰인 
-셰인과 안드레아
-메기와 글렌
-데릭과 캐럴

이번 시즌은 인물들 간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크고 작은 대립은 물론 미묘한 애착관계 등 인물 간의 감정들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관계는 릭과 셰인이다. 절친이었던 그들이 세상이 변하자 사이도 틀어져버렸다. 가족문제와 더불어 중요 사안에 대한 의견조차 맞지 않아 결국 둘은 비극을 맞이한다. 시즌2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셰인이 릭을 죽이려 하지만 치열한 혈투 끝에 셰인은 사망한다. 이후 인간은 죽으면 좀비가 된다는 사실이 증명되며 뿌려진 떡밥들이 회수가 된다.(질병관리센터 박사가 릭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장면, 인질과 셰인이 죽고 난 후 좀비로 변한 상황)

 

#관점 포인트

 

  •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

입체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들 수 있다.  상냥했던 사람이 흑화가 되는 모습, 거칠던 사람이 점점 협조적으로 변해가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좀비의 출현 전 그들의 성향을 알 수 있도록 반전의 모습들이 그려지기도 한다.  팬덤이 형성될 만큼 인기 있는 캐릭터가 몇몇 보이기도 하고 고구마 같은 답답한 캐릭터나 심기를 건드는 캐릭터로 하여금 관찰하는 재미를 더한다.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은 쉽게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며 극의 몰입을 가중시킨다. 

 

  • 인간의 존엄성

인질을 두고 죽일지 살릴지 결정을 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추후 보복을 두려워해 대부분은 인질을 죽이자는 의견이다. 반대로 데일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살인은 하면 안 된다고 외친다. 세상이 변함에 따라 인간이 인간이길 포기한다면 앞으로의 희망은 없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신념이 사람들을 동요시켰고 결국 인질을 살리는데 기여한다.

 

  • 좀비보다 더 한 인간의 욕망

시즌2는 셰인의 그릇된 욕망이 최고조에 이른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다.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보이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주저하지 않는다. 예로 칼을 위해 물품을 찾으러 갔을 때 위기 순간에 오티스를 미끼 삼아 자신의 목숨을 부지한 일. 멋대로 헛간에 워커 떼를 죽여버린 일. 인질을 몰래 빼돌려 죽인 일. 그리고 무엇보다 절친을 살해하려 했던 점 등을 들 수 있다. 

인간은 고쳐 쓰는 게 아닌 것 같다. 극 중 릭이 셰인의 과거에 대해 회상하며 이야기를 펼치는데 그 내용도 결코 선하지 않았다. 셰인의 성격이 드러나도록 이야기와 행동을 오버랩시키며 보여준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리

 

이처럼 워킹데드는 좀비의 출현으로 변해버린 세상과 그에 따른 인간의 여러 모습들을 그리고 그만큼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들로 하여금 공감을 하게 만든다. 그들 간의 유대의 고리가 끊어지기도 오히려 단단해지도 하면서 대재앙을 마주한 현실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역시 재앙이 닥친 현실에 어떻게 인간이 참혹하게 변해버릴 수 있는지 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설정은 다르지만 워킹데드도 인간이 바뀌는 과정을 갈등과 상황을 보다 극명하게 묘사하여 극을 더욱 몰입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극 중 인물들이 행한 행동에서 과연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면서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