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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주름

매일 해야 늘어, 글도 마찬가지야(feat.매일 아침 써봤니?)

'어떻게 쓸까?가 아니라 어쨌든 쓴다'

블로그 글쓰기에 가장 필요한 말이지 않나 싶다. 책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글을 쓰는 방법과 글을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나열한다. 이유가 분명하고 명확해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블린이로써 저자의 노하우가 궁금해졌다. 과거 언시를 준비하면서 저자의 블로그를 접했고 책도 읽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과 '영어책 한 권 읽어봤어?'는 잊을만하면 책장에서 꺼내서 보곤 한다. 글쓰기 방식을 닮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의 마인드를 존경한다. 이 책 역시도 특유의 재치 있는 문구들이 등장하고 책의 가독성을 높인다. 책에서 소개되는 에피소드는 재미와 더불어 깨달음을 준다. 

 

매일 아침 써봤니? -저자 김민식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키보드를 놓지 않으셨어"

 

 

저자의 재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매일 글쓰기를 통해 책을 내고 자녀에게 유산으로 인세를 물려주려는 그의 마음가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요즘에는 PDF 등 전자책 출간으로 작가가 되어 수익화할 수 있다. 거창하게 책을 내야겠다는 포부로 책을 쓰기보다는 꾸준하게 블로그에 올린 글을 주제에 맞게 편집하여 책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저자가 낸 책도 이러한 방식을 따랐다. 나 역시도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글을 쓰는 업종은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 같다. 세상이 고차원적으로 변해가고 영상시대가 매스미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겠지만
아직도 글이 주는 힘은 상당하다. 영상으로도 채울 수 없는 울림이 글에는 있다고 생각한다.

글은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말한다. 머릿속 생각이나 말 한마디는 나를 붙들지 못하지만, 글로 남긴 약속은 인생을 바꾸는 마법의 주문이 된다고 한다. 저자는 새벽 5-7시 사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매일 새벽, 게으른 나와 부지런한 나 사이에서 싸움을 벌인다. 그때마다 그는 부지런한 자신을 응원한다. 큰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항상 부지런한 나였기때문이다. 부지런한 나가 새벽에 글을 쓰고 글을 쓰는 행위가 가져다준 행복은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며 그의 삶을 변화시켰다.

 

 

 

왜 글쓰기를 해야하는가?

 

 

무언가를 공부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옮기면 정리가 되고 앎이 단단해지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려면 그것을 남에게 가르쳐보면 알 수 있다. 혼자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은 확인할 길이 없지만, 남 앞에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 보면 반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역행자의 저자 자청도 말했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뇌가 발달해 똑똑해진다고 한다. 글을 쓸 때 주제에 맞게 글을 구성하고 내용에 맞게 살을 붙이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된다. 그러므로 읽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글쓰기다.

 

 

 

 

글을 부담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팁이란 무엇일까?

 

블로그 글쓰기에 오래 걸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이게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2. 잘하고 싶기 때문에 
3.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 싫어서
4. 더 좋은 글을 고르고 싶어서

 

글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말한다. 블로그 글은 남을 보여주기 위한 글이다. 남이 내 글을 본다는 생각에 글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완벽을 위해 노력하는 글은 시간만 좀먹고 생각보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꾸준한 방문객의 유입이 필요한 블로그에는 어울리지 않는 글쓰기다. 저자도 이에 공감하는 듯 이렇게 말한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글을 아끼면 오히려 품질은 더 떨어집니다. 
마감에 쫓기며 꾸준히 써야 글이 느는데, 
마감이 없으면 긴장도 사라지고 열심히 써야겠다는 의욕도 사라져요. 
취미 삼아 하는 블로그지만 마감의 틀 안에서 자신을 괴롭히기를 감히 권합니다.

매일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면서도 같은 고민을 합니다. 
'이게 과연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글일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은 없습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끈질기게 매일 올려야 날마다 찾아오는 사람이 늘고, 
보는 사람이 늘어야 신이 나서 글도 쓰고, 그래야 결국 글도 는다고 믿거든요.

 

 

 

글을 쓸 때는 마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더더욱 필요한 이야기다.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 주도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처럼 기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만의 글 업로드 기준을 정해놓지 않으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이는 곧 흥미를 잃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책에 소개된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 팁도 소개한다.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가 쉬워지는 팁>

1. 스스로 마감시간을 정한다
2. 자기 최면을 건다. 남들은 내 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고 글이 술술 나온다.
3. 몰입한다. 앉아서 한 줄이라도 쓰면 그 문장을 붙들고 집중하게 된다. 앉아서 무조건 쓰기 시작하면 몰입하게 된다.

또한 글을 쓰는 자신의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앉아 특정한 동작을 반복합니다. 처음엔 게으른 뇌가 귀찮아하고 반항도 할 겁니다. 하지만 똑같은 일정이 계속 반복되면 뇌도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됩니다. '에이, 오늘도 글을 쓰려나 보다. 그래 그렇게 가지 하고 싶으면 한번 써봐라' 처음에는 어떻게든 다른 쪽으로 끌고 가려고 기를 쓰던 뇌가 어느 순간 포기하고 순응하는 날이 기적처럼 오게 됩니다.

 

 

저자에게 블로그란?

 

 

블로그는 지식과 정보를 나눌 뿐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저는 찾아오는 손님에게 주인이 직접 말을 건네는 단골가게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것이 블로그의 매력이니까요.


MBC 파업 때에도 드라마 피디에서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날 때도 그는 글을 썼다. 시간이 많이 남게 되어 글을 썼고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블로그로 매일 기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비범한 삶이라 기록하는 게 아니라 매일 기록하니까 비범한 삶이 되는 거라고 믿으며 오늘도 달립니다.'

훗날 그의 비범한 삶은 블로그로 남아 후세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을까?

 

누군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SNS를 보는 게 익숙해졌을 만큼 시대가 변해가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유용할 것이며 점점 다양해질 것이다. 책에는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다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 한다. 나의 블로그 또한 누군가에게는 내 인생을 보여 주는 창이다. 그 창이 어둡지도 너무 밝게도 비치지 않았으면 한다.